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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

탈모약에 대한 생각, DHT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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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탈모약에대해 물어보는 지인이 많다.

인생을 꽤 힘들게 살아온 나는 어느날 영양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20대 초반에 머리가 엄청나게 빠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밥을 잘 못챙겨먹어서 몸무게가 반년동안 10kg정도 빠지고, 잠도 하루 4시간정도 잤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상적인 판단은 여기서 잠을 좀 보충하고 밥을 잘 먹는 것이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나는 우선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탈모약을 처방받기로 했다.

아버지나 형을 보면 유전성 탈모가 있는것같진 않지만, 그냥 먹는김에 몸에 별 이상이 없어서 꾸준히 챙겨먹고있었고, 그러다보니 주변 지인들한테서는 일종의 탈모 권위자처럼 통하게 됐다.

사실 찾아보면 간단하게 나오는 정보들인데, 찾아보기 귀찮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 먹는약에 대해서만 정리한다.

 

인류가 언젠가 탈모를 극복하기를

 


 

탈모약의 기작

 

더 강한 남성호르몬, DHT

 

 DHT는 DiHydroTestosterone의 약자로, 테스토스테론에 수소원자가 두개 더 붙었다는 뜻이다.

뜻이야 그렇고, 생김새를 보면 실제로 수소가 두 개 더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남성호르몬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들올 포괄해서 안드로겐이라고 부르는데, 몸의 곳곳에는 안드로겐 수용체가 존재한다.

DHT는 구조상 안드로겐수용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여 테스토스테론 대비 훨씬 강한 작용을 하게되는데, 말하자면 DHT는 아주 강력한 남성호르몬 이라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좌)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우)

 

 

5알파 환원효소

 

DHT는 5알파 환원효소와 테스토스테론을 원료로 생성된다.

몸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형되고, 이는 더 강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야기한다.

사춘기의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기도 하고, 여드름이 많아질 수 있으며 전립선 비대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말하자면 DHT를 만드는것이 5알파 환원효소라는 것.

 

이런 5알파 환원효소는 1형과 2형으로 구분되는데, 1형은 주로 피부, 모낭, 전립선에서 발견되며 2형은 전립선에서만 주로 발견된다. 이렇게 변형된 DHT로 인해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작용하여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 탈모의 기작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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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성분의 종류, 부작용?

 

 DHT가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니, DHT를 생성하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한다면 탈모가 해결되지 않을까?

그런 원리를 통해 탈모를 억제하는게 우리가 먹는 탈모약의 원리이다.

탈모약은 억제하는 효소의 범위에 따라 아래 두가지 성분으로 나눠진다.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피나스테리드계열의 약은  5-알파 환원효소 제2형(SRD5A2)의 작용을 억제하여 DHT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2형에만 작용하니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가장 보편적인 탈모약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탈모인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프로페시아. 탈모약의 레거시라 할 수 있겠다.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내가 지금 먹고있는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약은 5-알파 환원효소 제1형(SRD5A1)과 제2형(SRD5A2)의 작용을 모두 억제하여 DHT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당연히 DHT 감소 측면에서 훨씬 강하게 작용하고, 그만큼 효과도 강해서 중증 탈모에도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아보다트가 있다.

 

이런 탈모약을 먹었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은 성분과 무관하게 동일한 종류이며, 이런 것들이 주로 거론된다.

  • 성욕 감소 :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성욕 감소, 발기 부전, 사정량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여성형 유방 : 피나스테리드는 여성형 유방을 유발할 수 있다.
  • 기타 부작용 : 두통, 피로, 발기 부전, 정자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브레인포그 : 집중력이 급감하고 정신적 피로가 증가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실체가 불분명한 현상이긴 하다.

 

결론 :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내가 늘 주변인에게 하는 말이 있다.

"본인이 탈모라고 생각되면 제발 먹어라 ㅠ"

뭘 걱정하는지 잘 알겠는데, 먹고 문제있으면 끊으면 된다. 위의 부작용은 모두 약을 중단했을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일시적 부작용들이며, 그마저도 대부분의 사람에게선 나타나지 않으니 일상생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만약 본인이 탈모약의 부작용이 심한 체질이라 안타깝게도 부작용이 크다면 그땐 탈모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명예로운 난죽택) 반대로, 먹고 별 일 없는 것 같으면 먹으면서 잘 버티고 살면 된다.

탈모로 스트레스 받을시간에 일단 먹어보고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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