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랑 감기약 같이 먹으면 안 돼?
나는 아침에 무조건 커피를 마신다.
무거운 신념, 철학 그런건 아니다. 그냥 졸려서 ㅋㅋ
대학교 2학년때즈음부터 시작된 습관인데, 한 번 하루 시작을 아아로 열어보고나니 그 뒤로는 카페인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오죽하면 교수님도 매일 아침 아메리카노를 사오는 학생으로 나를 외웠을까...
아무튼, 정확히 표현하자면 나는 하루중 물을 거의 안 마시고 커피로 대체하면서 살고있는 것 같다.
당연히 좋은 습관이야 아니겠지만 이미 이렇게 굳어버린거 어쩌겠는가...?
이런 습관을 갖고 살다보니 약을 먹을때마다 커피와 함께 먹게된다.
나로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인데, 커피와 약을 함께 먹는다고 하면 다들 만류하지만
막상 약을 먹고나서 커피를 먹는건 그닥 말리지 않았잖아?
그래서 당연히 괜찮을 줄 알았다. 약먹고 커피먹으나, 같이먹으나...
근데 얼마전 감기기운이 조금 있어서 약과 커피를 같이 먹었더니 심장이 굉장히 두근거리는 것이었다.
별 일은 아니었지만 종일 집중하기 어려울만큼 심하게 두근거려서 새삼 커피와 감기약의 관계에 대해 좀 알아보기로 했다.
감기약과 무수카페인
감기약에 카페인이 들어있는건 알고있었다.
약효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있는데, 그게 커피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질 않았다.
카페인좀 많이먹으면 뭐 어떤가.
다만, 문제점은 이게 그냥 카페인이 아닌 무수카페인이라는 점.
무수카페인
무수카페인은 말그대로 수분이 없는 정제된 형태의 카페인이다.
수분이 없는 목적은 보통 인체에 흡수가 빠르게 되기 위함. 즉 통상 커피로 흡수하는 카페인에 비해 상당히 몸에 빨리 흡수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번에 내가 먹은 감기약 콜콜에스로 예를들면 한 알에 무수카페인이 20mg가 들어있다.
성인기준 1회 복용량이 2알이니 40mg의 무수카페인을 먹는 셈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에스프레소(1샷에 카페인 75mg 함유) 투 샷 기준으로 150mg의 카페인을, 카누 미니 한 스틱에 40mg정도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무수카페인의 흡수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감기약과 커피를 같이 먹는 행위는 비유하자면 아메리카노를 따로 마시면서 도중에 카누 한 스틱을 물없이 그냥 먹는 느낌이 된 것이다. 어쩐지 두근거리더라고!
더군다나 감기약은 하루 3~4회를 복용하니 무수카페인만으로 120~16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셈이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이 400mg 이하임을 감안하면 아메리카노를 평소보다 한 잔은 덜 마셔야 안전한 셈이겠다.
그렇다고 감기약만 먹고 커피를 안 마시기엔 도무지 잠을 참을수가 없으니...
적어도 감기약을 먹고 시간이 좀 흐른 뒤 커피를 마시는 인식정도는 하고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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