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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글/여행

일본 북큐슈 여행 _ 3. 우레시노 온센(2), 오오무라야 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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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마저 체크인하기 위해 숙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는 길에 본 컵온천. 1인용인가보다.

 

료칸 오오무라야 (Ryokan oomuraya)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가서 어설픈 일본어로 상대하니 외국인임을 바로 간파하고 영어로 물어보셔서 놀랐다..ㅋ
들어가자마자 1층에서 신발을 벗고 체크인을 할 수 있는데, 굉장히 귀빈처럼 맞이해주신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된 건물. 내심 습도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는 좀 궁금했다.
 
 안내원분이 직접 방에 오셔서 웰큼드링크로 녹차를 주시고, 간단한 과자를 주면서 규칙을 설명해주셨다.
특이한건 없고, 가족탕은 한시간 사용 가능하며 미리 프론트에 시간을 말해서 예약해야 한다는 것.
우린 가족탕을 이용하지 않아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얼른 내보냈다 ㅋㅋ
 

웰컴드링크로 녹차를 준다. 일본스러움의 극치?

 
 이후 천천히 확인해보니, 룸컨디션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것. 그리고, 지난번에 교토에 가서도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목조건물에 넓은 다다미가 깔린 숙소가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이번 방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여름엔 어떤지 모르지만 너무 덥지만 않다면 이만한 방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처음 들어갔을때 조금 쌀쌀하긴 했는데, 추워서 안의 히터를 엄청 강하게 틀어뒀더니 한시간쯤 있다가는 금방 더워져서 놀랐다. 히터가 오래된 물건같은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다.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걸?

 
 그리고 매우 만족스러웠던 욕실.
개인적으로 화장실의 위생상태에 엄청 민감한편이다. 편안하게 일을 해결할 수 없는 화장실이 있는 숙소면 가능한 피하는편인데, 내가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통하지만 화장실이 대부분 깨끗하고 비데를 갖추고있다. (특히 비데는 특장점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무나무한 디자인이지만 곰팡이 하나없이 깔끔하게 관리된 화장실.
그리고 내부의 문을 열면 외부 창문을 살짝 열면서 즐길 수 있는 히노끼 자쿠지가 준비돼있다.
당연히 객실 내부시설이니 하루종일 사용하더라도 상관없고, 실제로 우린 이 탕을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자는 목적으로 놀러왔었다.
두명이 들어가도 제법 여유로운 크기이고, 바로 옆에 샤워기도 구비돼있다.
또한 욕탕에서 나오는 물이 온천수라서 묘하게 몸이 미끌미끌해진다는 특징이 있었다.
밖으로 물이 살짝 넘쳐도 상관없는 구조라서 편하게 반신욕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가격대는 조금 나가더라도 반드시 히노끼탕이 있는 객실로 하기를 잘했다고 느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욕실

 
 
거기에 방 크기도 충분히 넓어서 캐리어도 그냥 펼쳐둘 수 있었고, 입을 수 있는 유카타도 빌려줘서 바로 갈아입었다.
일단 오늘 하루종일 밤을 새면서 온 것이기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느라 진이 다 빠져버려서 1시간만 잠시 잠을 자고 다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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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일이고?

 자고 일어나니 이미 해가 져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9시.
대략 4시간 조금 넘게 자다가 일어난 것 같다.
여행 시작부터 이게 뭔 사단인가 싶었지만... 한편으론 전날 밤새다가 처음 낮잠잔거라 당연히 그러려니 싶다.
 
 우린 어쩔 수 없이 조금 어둡지만, 주변 마을 구경을 이어가기로 했다.
 

음산하구만.

 
 밤거리는 또 나름의 매력이 있다. 시골마을이라 혼자 다니기엔 조금 음산할 수 있는데, 어쨋든 둘이라서 나는 재밌게 다녔다.
사실 일본 어디라도 그렇듯, 밤에는 거의 열려있는곳이 없다.
카페는 물론이고... 열려있는건 작은 일본인 로컬 술집이나 수상한 노래주점, 그리고 이상한 지하아이돌 가게같은것.
대부분 8~10시면 문을 다 닫는 분위기인 것 같다. 특히 시골마을은 더하고.
 
 그나마 오래 영업하는것 같아서, 오는길에 있던 모리 마트에 가보기로 했다.
 

드러그스토어, 모-리. 너만은 닫지 않았구나!

 
근처 로손이나 다른 편의점까지 가는 거리나, 모리까지 가는거나 숙소에서 거리가 비슷해서 그나마 커다란 모리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굳이 따지면, 다이소 풍인데 크기는 하나로마트정도? 제법 크다.
안에서 술과 마실것도 팔고, 그냥 마트라고 봐도 무방해서 새벽까지 먹으면서 놀만한 물건들을 하나씩 쟁여뒀다.
보니까 장보고계신 분이 있었는데, 우리가 물건을 못찾고 우리끼리 떠들고있었더니 한국어로 알려주시더라ㄷㄷ
1~2일차에 본 유일한 한국인이었다ㅋㅋ 관광객의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일본에서 생활중이셨을까?
 

수상한 가게와 야간의 노천탕.

 
 오는길에 족욕탕 불이 켜져있어서 몰래 손을 담궈봤다.
생각보다 엄청 따끈해서 놀랐는데, 사람도 없으니 발도 담구고싶었지만 이미 늦었으니 집으로 얼른 향해야했다.
조금 아쉽네.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건 숙소에서 보내는 밤시간.

 
 이후 숙소에서는 가져온 음식들을 풀었다.
편의점과 별반 다를건 없었고, 양이 제법 많아서 다 먹진 못했지만..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기억이나서 한국에서 미리 받아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면서 먹었다.
여담으로, 하이볼 사온게 참 맛있긴한데 생각보다 엄청 취하더라. 술 못먹는 나같은 사람은 금방 취한다..!
이후 목욕까지 한두시간 즐기니 몸이 엄청 노곤해져서 (일어난지 얼마 안 됐지만) 금방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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