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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무라야료칸에서의 하룻밤을 마치고 아침,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향했다.
일어나서 방 밖으로 조금만 걸어나가니 길목에 점원분들이 서계셔서 조식위치를 안내해주신다.
비몽사몽해서 표현은 잘 못했지만 매우 고마웠음.
비교적 다른사람들과 떨어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둘이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식사메뉴는 두부탕이었다.
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니 이해는 가지만, 어제도 먹었어서 큰 감흥은 없었다.
특별히 엄청 맛있다기보단 평범한 조식 느낌?
다만 조식이 이렇게 건강식으로 한상을 차려주는건 처음이라 특이하긴 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부담없다는 인상.
다만 앞의 민멍이가 너무 졸린지, 거의 자면서 먹고있던지라 그게 웃겨서 나도 제대로 맛보진 못했다.
다 먹고 숙소 밖으로 나가려니 생각보다 숙소가 예뻐서 구경하기로 했다.
1층과 지하 공간이 밖에서 보기보단 넓어서 몇가지 구경할만한 공간이 있었다.
카페? 바?
bar인지 cafe인지 모를 애매한 이곳.
전날에는 이런말하기 좀 그렇지만, 투숙객중 야쿠자같이 생긴 분들이 좀 계셨는데, 그분들이 유카타만 입고 앉아계셔서 쫄아갖고 못 본척하고 방에서 놀았다 ㅋㅋ
오늘은 다행히 그런분들이 없어서 살짝 둘러봤는데, 여기서 커피한잔쯤 마셔도 좋았을텐데 시간이 촉박한게 그저 아쉬웠다.
기념품샵
방 한칸에 조그마하게 마련된 기념품샵.
흔한 관광지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무래도 숙소 분위기가 있다보니, 어딘가 생활냄새 나는 물건을 사고싶어서 녹차를 하나 집어왔다.
... 다만 아직까지도 마시지 않아서 맛은 잘 모른다ㅋㅋ
지하공간
뭐하는 공간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앞에 가족탕 및 노천탕의 입구가 있어서 그냥 탕 들어가기 전에 쉬는 공간같기도 하다.
탁구대도 있고, 뭔가 모여서 놀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우린 피아노가 있길래 슬쩍 쳐보고 다시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체크아웃하려니 입구에서 말차사탕을 준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거 약봉투 디자인이었던데, 상당히 귀엽다 ㅋㅋ
좀 달고 씁쓸한데, 이런건 커피랑 먹어야 맛있었을거라 길에서 먹지 말걸 싶었다.
버스를 타고 우레시노 온센역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최종 목표는 다케오 온센역이었는데, 버스가 좀처럼 오질 않아서 교통정리 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니 1시간 간격 버스가 운좋게 곧 도착한다고 알려주셨다.
다만...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기차가 끊긴 상황.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은 벌인지, 다음 기차까지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잠시 뇌정지가 왔지만, 이대로는 여행이 너무 노답으로 흘러갈 것 같아서 결국 우린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우레시노 온센역~다케오 온센역까지 약 5000엔정도 들었다 ㅠ)
아리타 마을
다케오 온센역에서 바로 앞에 위치한 우리의 숙소.
일단은 짐보관만 해두고 빠르게 아리타 마을로 출발했다.
다케오 온센역에서 일반열차로 20분정도면 도착하는 아리타마을. 이곳은 배차걱정 없이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을이 참 예뻤다.
조용한 시골마을이라는 평과 어울리게, 전체적으로 조용조용한 인상.
사람과 인프라가 아예 없는 깡시골 느낌일까봐 걱정했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그냥 한적한 마을의 느낌이다.
우선 배가 너무 고파서 미리 찾아둔 식당을 향했다.
원래는 유명한 초밥집에 가려고했는데... 유명한게 맞긴한지, 예약을 안했다니까 오늘은 먹을 수 없다고 그대로 내보내더라.
뭔가 되는일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하던차에, 바로 옆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민멍이가 킁킁대더니 그 집 앞으로 가있었다.
찾은곳은 장어덮밥집으로, 예기치못하게 발견했지만 너무 맛있는 냄새라서 우선 무지성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うなぎ専門店 味
도로에 붙어있는 장어전문점.
바로 옆 초밥집에 밀려서 오게됐는데, 이게 이날의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들어가보니 친절한 점원분이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이미 식사중인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마을이 조그만데에 비해 식당에 사람이 많아서 다들 밥먹으러 들어갔던건가 싶었다.
메뉴판과 함께 귀여운 안내판이 있는데, 대충 우리 명물 장어와 장어의 효능 같은... 한국스러운 느낌을 예상했지만, 번역기를 돌려보니 생각보다 "고도부"라는것을 엄청 강조했다.
고도부가 뭔지 너무 궁금했는데, 메뉴에 포함돼있다고 해서 따로 주문하지는 않았다.
장어덮밥 정식 2인분과 나마비루로 메뉴는 결정!
장어덮밥은 항상 옳다. 그중에서도 이 집은 더 옳은 것 같다.
덮밥위의 장어는 비린향이 하나도 없이 잘 구워져있었고, 맥주 안주로도 딱 괜찮았다.
먹다보니 테이블 위의 간장이 따로 있었는데 굉장히 달콤한편이라서 밥에 비벼가면서 먹으면 간이 딱 맞았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같이 나온 노란녀석이 고두부였는데, 알고보니 계란과 섞어가며 만든 느낌의 두부인 것 같았다.
특징이라면, 젓가락으로 무리없이 집을 수 있을만큼 엄청 단단하고, 보통 두부에 비해 굉장히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것.
점원분께서 메뉴에 포함돼있다며 말렸는데, 이런맛이면 고두부만 따로 더 주문했어도 너무 좋았을 것 같다 ㅠ
밥을 다 먹고난 뒤, 우리는 아리타마을에 오려는 목표였던 도자기 헌팅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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