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위스키를 하나 선물하기로 했다.
평소에 술을 잘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일단 술을 어디서 사야하는지부터 참 막막한 일이었는데, 일부러 시간내서 백화점까지 가기에는 여유가 되질 않고 인터넷으로는 술을 구매할 수 없더라.
그래서 찾아보니 인계동에 주류백화점이라는 매장이 있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마침 동선도 매일 지나가는 거리이기도 하고!
매일 지나가면서 이런 매장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막상 보니 엄청 크고 많은 술이 있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술 전문점이라는 느낌!
분위기로 치면... 뭔가 영화같은곳에 나오는 신비한 매장? 또는 희귀한 물건을 파는 잡화점의 느낌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주인분께서 맞이해주셨는데, 발렌타인 17년산을 찾으니 바로 초짜임을 알아보시더라 ㅋㅋ
선물용으로 흔하게들 찾는 술이 발렌타인이라며 이런저런 술들에 대해 알려주시는데, 이 뒤로 30분간 술에대해 정말 많은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싫어하지 않는 눈치셨는데 아마 뉴비를 반기는 고인물의 마음이었던 듯...?
가서 들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위스키의 종류는 크게 분류하면 블랜디드와 싱글몰트가 있겠다.
- 블렌디드 위스키 :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든 위스키.
몰트 위스키는 보리 싹을 발효시켜 증류한 위스키로, 풍부한 향을 낸다.
그레인 위스키는 밀, 옥수수, 쌀 등의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위스키로,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위스키라고 볼 수 있겠다. - 싱글몰트 위스키 : 한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 위스키만을 사용한 위스키.
따라서 원산지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며, 보통 강한 맛이다.
약간, 진정한 몰트 위스키라는 느낌으로 매니아층이 즐겨찾는다.
이중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에는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등이 적혀있기도 하다.
이게 싱글몰트의 원산지를 의미하는 것인데, 나는 대충 연세대 우유 같은 느낌으로 알아들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고르게 된 술은 달위니였다.
싱글몰트이기도 하고, 가격대도 원래 생각했던 범위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선물받을 사람이 위스키에 대해 꽤 많이 알고있어서 너무 흔한 술은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침 이것저것 블랜딩해서 마신다는 얘길 얼핏 들은 것 같아서, 싱글몰트 위스키로 선물해주는게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눈앞에서 포장되는 달위니를 보면서 내심 맛있게 먹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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