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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여행, 갈비 전골 원정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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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여행, 갈비 전골 원정 - 1

"님, 님. 우리 전주가야됨." "예?" 약 한 달 전, 직장 동료의 뜬금없는 전주 여행 제안이 있었다. 평소같으면 잘 모르겠지만, 나도 여행이 너무나도 가고싶었던 타이밍이기도 해서 회사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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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네요. 맥주나 마실까요?"

"예?"

 - 아직 연태고량주의 기운이 남아있던 낮에...

 

숙소에서 체크인 후 짐도풀고 약간 휴식도 취했겠다, 우리는 바로 아래의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다.

이 날 전주 날씨가 너무 덥지않게 좋았던 도 있지만, 한옥마을 자체가 정말 예쁜 거리였다.

사실 볼게 많을지 걱정도 좀 됐는데 내가 좋아하는 '뭘 안하고 걸어만 다녀도 기분좋은 거리'여서 다행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커다란 행궁동? 아니면 인사동이랑도 비슷한가... 싶다!

거리마다 사람(특히 외국인)들이 가득하고, 그중 절반정도는 한복을 입고있다 ㅋㅋ

또, 길목 곳곳에 탕후루나 십원빵같은 다양한 먹을거리를 팔고있고 경품걸린 다트/사격 게임이 많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그럼에도 사람 많고 시끄러운곳을 싫어하는 내가 마음에 들었던것은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보단 그냥 도란도란 사람들끼리 서로 떠들고있는 느낌이어서 축제거리를 지나는 느낌이라 좋았다.

 

날씨 반칙!!

 

 

 

동학 혁명 기념 전시관

 

나는 이런 기념관이 좋다.

어릴때 수학여행에서 억지로 들어가는 박물관은 정말 싫었는데, 뭔가 직접 여행을 다니다보면 박물관같은 곳을 꼭 찾아들어가게 된다. 나름의 볼거리 아닐지 ㅋㅋ

 

아무튼, 다행히 일행들중 박물관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서(오히려 계획한게 아니고, 무지성으로 먼저 가던 사람이 돌진해버려서) 전시관에 들어갔다.

 

 

익숙하고도 서늘한 감각. 아아, 이녀석은 '죽창'이다.

 

 

들어갔을때 나를 먼저 반겨준건 혁명아이템 1호, 죽창이었다. 역시 이 시대에도 죽창앞에 평등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독립선언문이 있는데 당연히 사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금방 지나갔다.

 

무료 전시관이라 그런지, 크게 볼 건 없었다!

 

 

 

카페 달, 길다가가 맥주 한 잔

 

확실히 공대생들이 모이니 술을 엄청 좋아했다.

길가다가 보인 카페 '달'에서 맥주를 파는 것 같아서 잠깐 여기서 쉬어가기로 했다.

 

카페에서 맥주를 판다니... 바깥 풍경도 어딘가 이질적이고, 외국인도 많고.

분명 전통을 표방하는 곳이지만 뭔가 외국에 나온 기분이었다 ㅋㅋ

 

엔틱한 분위기가 인상적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엔틱하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 같다.

구한말의 느낌을 물씬 내는 내부디자인에 어울리지않는 맥주 메뉴를 가져와서 홀짝이다보니 여유롭고 좋았다 ㅎㅎ

다만 자몽맥주는 굳이 먹을 필요가? 일반맥주가 더 맛있다! 굳이 모험을 시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연태고량주가 아직 속에 남아있는 것 같았는데, 맥주도 잘들 마시는 걸 보니 이분들 모두 술이 많이 고프셨나보다.

술을 많이 즐기지 않는 나였지만 이런 날씨, 이런 장소에서 맥주는 못참지!

 

개인적으로 카페는 메뉴의 맛과 종류보다는 실내 분위기와 편안한지의 여부, 좌석의 수 등을 많이 보는데

겉보기보다 훨씬 넓은 카페였고, 전체적으로 테이블간 거리가 있어서 소란스럽지도 않으면서 실내 분위기도 편안하고 좋았다.

전주를 다시 갈 일이 있다면 또 가도 좋은 카페일 것 같다!

 

 

 

 

오목대어진박물관

 

우리의 모험은 계속된다.

 


 

 우리의 모험은 계속되었다.

카페에서 나온 우리는 근처의 오목대로 향했다.

이후 막걸리를 먹을때까지 따로 정해둔 일정은 없는데, 알고보니 일행중 전주여행을 이미 다녀본 사람이 있어서 근처에 좋은곳이 있다며 한 번 가보자고 권했다.

 

푸릇푸릇, 파릇파릇

 

전주 한옥마을에서 약간 외곽으로 돌아서 가면 있는 오목대는 산...까진 아니고, 계단을 조금 오르면 있는 정자를 말하는 것 같다.

올라가는 길이 아주 초록색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오목대에서는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구도로 되어있는데, 나무가 시야를 가린게 좀 아쉽지만 보이는 풍경이 전부 한옥 지붕인게 재밌고 신선했다.

다만, 밤에왔으면 훨씬 예쁜 야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려가는 길에도 왔던길로 되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쭉 가다보면 재밌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대숲이라던가, 느린 우체통같은 감성 포인트라던가.

 

대숲은 페북시절 이후로 처음보는 것 같다.

 

 


 

오목대에 이어서 방문한 곳은 어진박물관

우린 아직 막걸리를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한군데만 더 둘러보기로 결정해서 어진박물관으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뭔가 단체사진 찍기 좋아보이는 곳이 있어서 여기서 지나가던 외국인분께 사진을 부탁드렸다.

일행중 인싸가 한 명 있었는데... 아주 능숙하게 영어로 사진을 부탁하더라 ㄷㄷ

역시 영어를 잘하고 볼일이다!

 

안에는 역시 어진박물관이니 어진이 있었고, 바깥 마당에 소규모 경복궁처럼 이런저런 건물들이 나열돼있는 방식이었다.

곳곳에서 한복입은 관광객들이 사진 포인트를 탐색하느라 정신없는 것을 보면 역시 남는건 사진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안에 투호같은 작은 게임도 해볼수 있는데, 내기로 하면 나쁘지않다.

(우린 잠자리 내기를 투호로 결정했다. 결과는 본인 1등 ㅋㅋ)

태조님 ㅎㅇ!

 

 

천년누리봄, 막걸리 한 상

 

 이어서 전주에 온 주된 목적중 하나인 막걸리를 먹으러 갔다.

막걸리 한 상이라고 검색하면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편의점보다도 많이 식당이 나오는 것 같다.

그중에서 6명 좌석 없는 곳 배제하고, 평점 낮은 곳 지우고... 영업시간 짧은곳 지우고 하며 남은 선택지중 엄선한 곳이 우리가 갔던 천년누리봄이었다.

적당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배도 채울겸, 술도 마실겸. 천년누리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디 맛집이기를

 

 

일단 주문방식이 좀 독특했는데, 세트메뉴처럼 '상' 단위로 주문하면 각종 메뉴들을 선택할 수 있고, 막걸리는 리필이 가능한 방식이었다.

사실 이런 고르는 메뉴들의 퀄리티는 그닥 기대하기 어려우니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스무살쯤 친구들과 전주 여행을 와서 국밥을 먹을때, 밑반찬을 엄청 잘 주는걸 보면서 '이래서 전라도가 음식으로 유명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막걸리 마시면서 술안주보고 다시 생각하게 될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기대하진 않았는데?...

 

 

이미 밑반찬만 해도 엄청 잘 나와있어서 안주를 한번에 주지 못하고 조금씩 먹고 치우는 식으로 상에 올려야했다.

안주의 양도 상당하지만, 맛도 훌륭했다.

플레이팅은 신경쓰지않은 가볍게 보이는 모습들에 어떻게 모든 메뉴가 맛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맛.

간이 너무 쎄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맛으로 모든 메뉴가 구성되어있었다.

특히 하나 고르자면, 내가 평소에 두부김치를 참 좋아하는데 이 곳 두부김치맛도 정말 훌륭했다. (지금도 생각남..)

 

홍어 삼합의 경우 약간 도전메뉴 느낌으로 시켜본 음식인데, 홍어를 처음먹는 사람이 있었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막상 먹어보니 맛이 없진 않지만 굳이 찾아먹을 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많이 짜다고 느꼈고 향이 이상하거나 하진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정도면 심하게 삭힌 홍어는 아니라고 하더라...!

 

막걸리 예에~

 

 

막걸리를 다 먹고 나오니, 어느새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마침 좀 취했겠다, 적당히 걸어갈만한 장소를 찾아 저녁 여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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