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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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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이 안 먹어"

 

 생각보다 흔한 부류인데, 오이를 안 먹겠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다른 음식은 단순 편식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오이는 어른이 돼서도 끝까지 기피하려는 성향이 더욱 강한 것 같다. (어떤사람은 냉면의 오이까지 나에게 덜어서 줄정도이니 ㅋㅋ)

 

나는 오이를 특별히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일부러 기피하지도 않는다.

냉국같은건 맛있게 잘 먹는 편이고, 오이소박이도 일부러 피하지도 않고...

사실 오이 맛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먹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음식에 들어간 오이를 굳이 빼려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이렇게까지 오이를 싫어하는걸까?

 


 

 

 

 일단 오이가 썩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오이의 성분 대부분은 물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섬유질로 그냥 물이 가득한 풀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오이에는 심지어 쓴 맛을 내는 큐커바이신과 쿠쿠르비타신이 함유되어있는데, "쓴맛나는 수분기 가득한 풀"을 맛있게 먹기는 상식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오이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TAS2R38 유전자가 있는 7번 염색체

 


TAS2R38

 굉장히 낯선 이름인데, 이 녀석은 7번염색체에 위치한 유전자의 이름이다.

TAS2R38의 역할중 하나는 쓴맛에 대한 수용체를 만드는 것.

유전자답게 변이도 다양하며, 그에따라 사람 몸의 쓴맛에 대한 수용체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 개별로 쓴맛을 느끼는 정도가 유전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쓴 맛을 민감하게 느끼는 유전을 갖고있는 사람의 경우 술이나 약과 같은 쓴맛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따라서 오이의 맛도 참고 먹지 못할만큼 쓰게 느껴져서 잘 먹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사람들이 말하는 "오이가 맛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정도와는 많이 다를것이다.

 

 

 

 맛보다도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로 뽑히는게 향이다. 오이가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로, 오이의 향은 강한 풀향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오이 알코올인 노나디엔올에 의한것인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시원한 향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싫어하는 사람에겐 정말 고역일 수 밖에 없는게, 이런 오이향 상품은 시중에 정말 많이 퍼져있어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오이뿐만 아니라 오이비누, 오이향수  등에서도 강한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군대에서 오이비누를 정말 싫어하던 사람도 있었으니...

 

누군가는 정말 싫어하던 오이비누

 

 

 

 

오이 알러지

 

 가끔 오이 알러지가 있다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하지만, 호불호를 떠나서 먹으면 안 될 사람들이다.

오이 알러지는 꽃가루 알러지와 양상이 비슷한데, 호흡기에 주로 영향을 미쳐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식으로 작용한다.

전세계에 약 1%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오이를 좋아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그냥 못 먹는 케이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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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영양

 

 오이는 몸에 이로운 영양분이 거의 없다.

특별히 해롭다고 말하기까진 어렵지만, 일단 대부분 수분이기도 하고 이로인해 칼로리가 매우 낮다는 특성이 있다. (솔깃하지만 영양학적으로 좋은건 아니다.)

함유된 비타민도 다른 과일에 비해 높은편이 아니며, 심지어 쓴 맛을 유발한다는 큐커바이신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이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사람에게 버림받도록 진화한 이유는, 애초에 자신을 먹어줘서 발아시켜줄 매개체가 필요하지 않기에 아무도 자신을 먹지 않도록 하는게 오이 입장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등산하는 과정에서 다이어트식으로, 또는 물통대신 챙겨가서 무게를 버리고오는식으로 먹거나 다양한 요리에 첨가해서 식감을 더하는 목적으로 사람들은 잘만 먹고있긴한데,

이렇게까지 먹지 말라고 진화한 오이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먹어내는 사람들이 진짜 광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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