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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는 밤에 아주 시끄럽고, 사람이 많다.
시위하는사람도 보이고, 뭔가 정치적인 연설을 하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그냥 막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보인다 ㄷㄷ
이런 복잡한 거리에 지쳐서 잠시 따로 다니던 친구를 기다리며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 유명한 초밥집, 스시마루 신주쿠
이후 다시 합류한 우리는 초밥집으로 향했다.
미리 알아본 스시마루 신주쿠는 꽤 유명한 초밥집으로, 검증된 맛집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내부는 넓지 않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아서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나마비루 한잔을 주문하고, 메뉴를 확인하려하니 외국인인것을 간파하고는 QR코드를 하나 줬다.
사실 뭔지 몰라도 QR만 있으면 들이대는게 사람 본능이라 자연스럽게 찍어봤는데, 이 QR이 외국인용 메뉴판으로 이어지는 링크였던것 ㄷㄷ
초밥은 Botan nigiri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주문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Botan이 새우, nigiri가 초밥의 일종으로 새우초밥이 포함된 메뉴였던 듯 한데... 아무튼 세트라서 롤과 함께 몇몇 초밥이 섞여서 나온다.
초밥을 기다리는 과정도 제법 재밌었는데, 우선 바로 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고, 직원분들이 유쾌해서 서로 얘기하는것만 봐도 드라마의 한 장면같이 보였다.
초밥이 나오고, 처음 입에 넣었을때 정말 놀랐다.
이런식의 너무 올려치는 표현을 정말 꺼리는데, 초밥이 입에서 녹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선살이 그간 먹어온 초밥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드러웠고,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밥알도 이미 적절한 간이 되어있어서 처음에 간장을 찍지 않고 먹은 초밥도 정말 맛있었다.
계란말이는 짭쪼름한 안주느낌보다는 달콤하게 나와서 입가심용 후식에 가깝다고 보면 될것같다. 개인적으론 달콤한 계란말이가 더 좋다.
먹으면서 행복한 경험을 느낀적이 거의 없는데, 일본에서 먹는 일식이 남다르긴 하다.
초밥 밥알이 320개가 맞으려나? 새삼 궁금했지만 일본어 능력의 부족으로 여기까지 물어보긴 무리였다.
정신없는 밤의 신주쿠
그 다음 둘러볼곳은, 간단하게 마실겸 오모이데요코초였다.
추억의골목 이라는 뜻의 이곳은 꼬치가게가 쭉 늘어선 꼬치골목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뭔가 전통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기대했지만... 사람이 말도안되게 붐비고있었다.
뭔가, 만원 지하철을 타는 느낌?
아쉽지만 오모이데요코초는 빠르게 탈출하고 신주쿠역 근처의 아무 꼬치가게나 들어가서 먹기로 했다.
워낙 정신도 없고... 그 뒤로는 어딜 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신주쿠의 밤거리는 홍대랑 아주 비슷한 느낌인데, 지저분하고 시끄럽다.
굳이 신주쿠로 여행을 올 이유는... 내생각에는 없을 것 같다. 이런거 좋아하면 그냥 홍대가면 되잖아?
나야 시끄러운 곳을 못 견디니 참 싫었다만, 인싸들은 이런데 좋아할지 모르겠네~
아사쿠사 규카츠는 먹고 돌아가자
도쿄에서 돌아오는 마지막날.
첫날에 실패했던 아사쿠사 규카츠를 먹어보러 체크아웃 후 바로 아사쿠사로 향했다.
오픈시간이 11시인데 10시 50분쯤, 그러니까 분명 미리 갔는데... 줄이 이미 엄청나게 길었다.
외국인들이 대부분인것으로 보아 유명한 집이라서 소문듣고 다들 찾아온 것 같은데...
결국 우린 한시간 반정도를 기다린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여담으로 줄을 기다릴때 메뉴를 미리 고르도록 점원께서 나오셨는데, 일본분이 영어와 한국어로 손님들을 응대하고 계셨다. 식당 종업원도 3개국어를 함 ㄷㄷ
규카츠 올리는 것(?) 안에 불이 모락모락 빛나는것을 구경하며, 우린 나마비루와 규카츠 정식(2장)을 주문했다.
확실히... 사람들이 괜히 오래 기다리는 것이 아니더라.
규카츠만 먹더라도 너무 맛있어서 달리 소스를 찍어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먹어도 상관없을것같지만, 아무튼 직접 구워먹는게 재미인 규카츠니까 고기 단면만 열심히 구우면서 먹어댔다 ㅋㅋ
안에 타고있는 불은 앉은 시간 기준으로 한 40분정도 가던데, 다시 불을 올려달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짜피 우린 그 이전에 다 먹어버려서...
여튼 충분히 기다릴 가치는 있는 식당이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우린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왔다.
3박4일의 짧은 여행이었다만, 일본은 이게 맞는 것 같다. 짧게 자주 오기에 부담이 없는 나라니까!
돌아가는길에 바로 다음 일본여행을 언제, 어디로 갈지 구상하다가 문득 정말 '이번 여행이 좋았구나' 라고 생각하며 인천을 향했다.
다음엔 교토나 삿포로같은 조금 더 작은 규모의 도시로 가볼 생각이다.
おまけ+
도쿄바나나!
이게 그렇게 많이 팔리는 물건이라는데... 면세금액만큼 사왔더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여기저기 나눠줬다.
뭔가 맛은... 바나나맛 우유 그대로 빵으로 만든 맛?
커피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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