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일상

일본 도쿄 여행 2. 니시카사이, 시부야 스카이

반응형

이전글

 

일본 도쿄 여행 1. 아사쿠사

이전글 일본 도쿄 여행 0. 사전 준비 "너의 이름은 카페도 가보고... 도쿄 지하철도 타보고!" 친구들과 도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오사카는 혼자 한 번 가봤는데, 여럿이 가는 해외여행은 이번이

allegretto.tistory.com

 


Abaradaikon, 니시카사이 이자카야

 센소지를 충분히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니시카사이로 향했다.

막상 니시카사이에 도착하니 새벽에 나마비루를 한잔만 더 하고싶었던 우리는 근처의 술집을 찾아봤는데, 니시카사이가 막 번화한곳은 아니기도 하고 일본이 한국에 비해 가게 영업시간이 짧다보니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찾게된 아바라바이콘이 마침 걸어갈만한 거리여서 가보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아바라다이콘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다.

정말 동네사람들만 오는 이자카야인지, 안에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었고 일본인 몇분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치 가게 주인분들도 외국인이 올거라곤 생각을 못했다는듯 우리가 오니까 굉장히 쭈뼛해하셨는데 ㅋㅋㅋ

그래도 점원분들이 돌아가면서 열심히 영어로 주문을 도와주는 모습이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동네 이자카야같은 느낌으로 위치해있다.

 

 우선 나마비루 한잔씩과 계란말이, 가지볶음을 주문했다.

원래 가지볶음이 아닌 다른 메뉴를 주문했었지만 우리가 워낙 늦은시간에 오다보니 재료가 남질 않아서 가지볶음으로 바꿔서 주문했다.

 

스끼다시로 먼저 나온 오이와 쌈장은 한국의 그것과 맛이 완전히 같다.

특별하진 않지만 이미 배는 채워져 있었기에 딱 입가심 용도로 적당했다. (친구는 좋아하더라)

 

 가지볶음은 생각보다 먹을만했는데, 이 가격에 시킬만한건진 모르겠다.

특별히 조리를 못 한 건 아니고, 가지가 맛있어도 결국 가지인지라... 그래도 술안주로는 적당해보였다.

가능하다면 다른 음식으로 주문해보는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약간 아쉽다.

 

 계란말이는, 개인적으로 정말 일본의 절기(絶技)라고 생각한다.

계란충이라서 어딜 가도 계란요리는 꼭 시켜보는 편인데, 일본의 계란말이는 확실히 한국과 다르게 부드럽고 간이 덜 들어간 담백한 맛이라고 느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이 집이 정말 계란말이를 잘 만든 것도 맞다. 수분감도 살아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을 남겨둔 것이 독특해서 어떻게 이렇게 훌륭하게 만드는건지 모르겠다. 알 수 있으면 내 계란찜 레시피에도 참고하고싶긴한데 ㅠ

 

계란말이가 자꾸 생각난다.

 

 생각보다 음식도 맛있고 정말 잘 찾은 이자카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하이볼도 한잔씩 더 시켰다.

둘 다 평소엔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분위기가 좋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술을 꽤 많이 마시게 돼더라.

이후로도 제법 오랜시간을 아바라다이콘에서 보내다가 새벽이 다 돼서야 숙소로 걸어가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계산하고 나올때 주인장께서 그냥 인사하시는줄 알고 계산 후 돌아가는데, 굳이 뛰어나오면서까지 우리에게 후식 사탕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친절함에 약간 감동하기도 했다! ㅋㅋ

 

나중에보니 한국어 검색결과가 거의 없는 곳이던데, 정말 잘 찾은듯.

 

 

 


 

 

시부야 장어덮밥, Sibuya matsukawa

 일본에서의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전날 사온 호로요이를 한 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니시카사이에서 시부야로 향했다.

시부야에 첫 발을 내디딘 풍경은 도시.

광화문 정도의 서울의 깔끔한 도심 거리를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시부야역 자체가 엄청 크고, 도심도 많이 발전해있지만 서울과 다른점이라면 인구밀도.

확실히 돌아다니는 사람이 좀 적어서 서울에 비해서는 훨씬 쾌적했다.

도로에도 자동차가 훨씬 적은 편이라고 느꼈는데,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참 비상식적인 환경에서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부야는 이런느낌

 

시부야 역이 워낙 크다보니 좀 헤메서 시부야마츠카와까지는 10분정도 걸어가야 했다.

유명하고 리뷰도 많은 맛집이지만 가격대가 좀 비싸다보니(정식이 약 5000엔 정도?..) 웨이팅이 있진 않아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이동했더니 목이좀 탔는지 일단 나마비루를 한잔씩 주문하고 장어덮밥은 네모난 그릇과 동그란 그릇에 담는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동그란 그릇이 더 장어덮밥스럽다(?)는 생각으로 덮밥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시부야미츠카와. 친절하고! 맛있고! 비싸다?!

 

전체적으로... 비싸다. 당연하지. 장어니까!

하지만 비싼 값을 충분히 한다고 느꼈다. 돈이 아깝지 않은 느낌?

장어덮밥은 밥을 충분히 먹고도 장어만 남을만큼 꽤 많은 양이 나온다. 간이 잘 돼있어서 나마비루의 안주로 먹어도 괜찮을정도?

먹다가 입이 좀 짜면 나마비루 한잔으로 입가심을 하면서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이었다.

또 장어덮밥이 갓 나오다보니 장어 식감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장어를 구이로 먹을때의 부담스러운 식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계란말이에서도 많이 놀랐다.

주문할때는 몰랐는데, 계란말이 가격이 좀 비싸다 싶더니 계란 사이에 장어를 넣어서 주더라 ㄷㄷ

장어로 간을 맞추고, 장어의 비린맛은 계란으로 잡는다.

식감은 계란말이답게 부드러우나, 입안은 장어로 풍성해서 가득 채워 먹을 수 있었다.

이건 확실히 밥 반찬보다는 나마비루의 안주로 정말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느꼈다.

계란말이 한입과 나마비루 한잔. 이 조합은 얼마든지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마비루를 먹을것이라면 계란말이를 추천 ㅇㅇ

 

또 먹고싶다아...

 

 

 

반응형

 

 

 

시부야 카페, st. Marc Cafe 시부야점

 점심을 다 먹었지만 시부야 스카이 입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적당히 쉬어갈만한 카페를 찾던 중 근처에 있는 산마르크 시부야점으로 들어갔다.

초코크로라는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지만 좀 시원한 것들을 먹고싶었던 우리는 간단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파르페정도를 주문했다.

 

수상할정도로 익숙한 로고 디자인...

 

 

키오스크가 한국만큼 보편화되진 않은 것 같아서 직접 주문해야 했는데, 영어로 이래저래 설명을 잘 해주셨다.

다만 주문하다가 중간에 막혔는지 다급하게 한국어로 "잠깐만" 이라고 점원이 말했는데, 정말 급해보여서 좀 웃겼다. 다급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ㅋㅋ

 

나는 이름만 들어도 맛을 알 것 같은 초코바나나로, 친구는 뭔가... 특이한 것으로 주문을 했었는데 메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먹다보니 어릴 때 롯데리아 소프트콘같은 맛이 생각났는데, 뭐 비슷한 재질 아닐까 싶다. 여튼 맛있음!

커피는 약간 쓰다. 내가 유독 연하게 먹는 편이니 내입맛에 맞추기가 쉽지는 않겠다만,, 호텔 커피가 좀 그리웠다.

 

생각보다 야무진 맛.

 

 

 

 

시부야 스카이, 내려다보는 시부야 전경

 밥도 맛있게 먹었고, 시간도 어느정도 지나서 그대로 시부야스카이로 향했다.

시부야 스카이는 시부야 역과 이어져있는 시부야 스크램블 타워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장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기념품샵과 소규모 갤러리가 함께 있는데, 나오는길에 살짝 둘러보는정도로 적절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옥상의 전망대에서 보내게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SKY STAGE가 메인이지만, 갤러리도 있습니다.

 

약 20분정도 대기 후, 드디어 시부야스카이로 입장.

꽤 빠른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고나면 비로소 옥상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안전상의 문제인지 작은 가방을 제외한 짐은 전부 바깥에 보관해야하는데, 안에 100엔 코인보관함이 있어서 이걸 사용하면 된다.

 

올라가는중

 

우선 올라가면 전경에 압도된다. 특히 나는 운좋게도 날씨가 아주 맑을 때 가서 도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확실히 마천루 전망대를 올라올때는 날씨 확인이 필수인 것 같은데, 완전히 개방된 야외공간이라서 흐린날이었다면 이정도의 느낌을 받기 어려웠을 것 같다.

 

시부야의 전경. 멀리 미야시타 파크도 보인다.

 

전반적으로 탁 트인 공간이다보니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는 편인데, 가운데 잔디밭은 주로 쉬는 용도였고 대부분 건물 귀퉁이의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줄서서 찍는 모습이었다.

사진 찍으려고 줄을 기다리는 성격은 아니라서 다른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주로 찍었는데, 같이 간 친구 사진만 거의 500장정도 찍어줬다 ㄷㄷ

이정도로 폰을 혹사시킨줄은 몰랐는데, 어쩐지 배터리가 거의 남아있질 않더라.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럭저럭 잘 나온다.

 

원래는 사진만 조금 찍고 금방 다른곳을 둘러보러 가려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좋은 공간이어서 한참을 쉬다가 갔다.

심지어 옥상에서는 마실것도 팔고 누워서 쉴 수 있도록 해먹까지 마련되어있다.

물론 해먹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니 빠르게 선점하고 최대한 오래 누워있어야 함 ㅋㅋ

가만히 누워서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요소다.

 

날씨가 너무 좋았음. 해먹자리는 경쟁이 심하다!

 

한참을 기다리다보니 밤이되었는데, 생각해보니 도쿄는 서울대비 한참 동쪽이라서 일몰이 1시간정도 더 빠르다. (GMT 시간대는 동일하게 사용하기에)

마침 밤이 된 김에 야간 시부야 전경을 마저 사진으로 담았는데 인물사진은 낮에, 풍경사진은 밤에 찍는게 훨씬 예쁜 것 같다.

도심답게 시부야의 야경은 밝았지만 눈을 해칠만큼 광공해의 느낌이 들진 않았고 일본 특유의 노면전철이 지나는 모습이 꽤 낭만적이었다.

또 저녁시간이 되면 갑자기 웅장한 음악이 들리면서 빛으로 이런저런 형상을 만드는 쇼를 보여주는데, 사실 뭘 만든건진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사람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어 나도 따라서 눌러봤다 ㅋㅋ

압도적인 볼거리...는 아니고 그냥 소소한 볼거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부야의 야경. 달도 여럿 찍었다.

 

 

이제 시부야스카이를 즐길만큼 즐겼으니 갤러리를 둘러보면서 내려갔다.

갤러리는 작게 조성됐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는사람도 제법 보였다.

알로에(?)를 닮은 식물같은게 많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조용한 분위기라 뭔가 떠들썩하게 놀기는 어렵더라.

 

 

갤러리에서도 야경은 잘 보인다.

 

 

 

 


 

 

다음글

 

 

 

일본 도쿄 여행 3. 시부야 미야시타파크, 신주쿠(너의 이름은)

이전글 일본 도쿄 여행 2. 니시카사이, 시부야 스카이 이전글 일본 도쿄 여행 1. 아사쿠사 이전글 일본 도쿄 여행 0. 사전 준비 "너의 이름은 카페도 가보고... 도쿄 지하철도 타보고!" 친구들과 도

allegretto.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