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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

울산 혼자 여행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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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의 2~3일차는 날이 내내 흐렸다.

맑은 날은 1일차가 한계였는듯 ㅇㅇ

 

흐릿하구만

 

멘테오, 라멘집

 

2일차의 시작은 지인이 추천해준 라멘집 멘테오에서 먹는 점심으로 시작했다.

가게가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잘 찾아가야 한다 ㅋ

 

숨어있으니 잘 찾아가야함

 

들어가자마자 주인분이 친절하게 반겨주셨다.

나는 가장 무난한 돈코츠라멘에 차슈를 추가해서 주문했는데, 간에 맞도록 이것저것 드릴지 주인께서 세세히 신경써주시더라!

라멘은 신기하게 보통 라멘면이 아니라 국수 면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멘 국물에 먹는 국수의 느낌? 한일의 조화? 그런건가? ㅋㅋ

엄청난 맛집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깊은 맛을 좋아한다면 먹어볼만 하다고 생각이 든다. 평소 짜게먹는다면 주인 추천대로 뭔가 간을 추가해서 먹는게 좋을듯!

 

차슈를 추가한 돈코츠라멘

 

 

 

 

 

해월당

 

 어제 갔던 호피폴라와 함께 꼭 가고싶던 카페중 하나인 해월당으로 향했다. CGV 건물에 있다는데, 장소를 옮긴 것 같다.

전체적인 인상은... 깔끔하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안은 넓은데, 층은 단 하나. 창이 전부 뚫려있어 개방감이 느껴짐.

어제도 평상자리에 앉을까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은 길게 작업을 할 겸 평상자리에서 앉았다.

원래 빵도 먹고 하고싶었는데 라멘을 먹고 배가 불러버려서... 자제하기로 한다 ㅠ

 

평상자리에 앉아서 내집마냥 공부했음 ㅇㅇ

 

원래는 바다가 보이는 뷰였다는데, 정황상 이사를 간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아마 예전자리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여담으로, 이때쯤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코딩을 위한 전략 수립은 전부 끝낼 수 있었다.

여행 목적중 하나는 완수한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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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OF, 옥상?

 

 내심 해월당에서 바다를 못 본게 아쉬워서 바다 구경도 하고, 오션 뷰가 보인다는 더루프 카페로 향했다.

 

날이 흐린데도 바다에서 노는 사람이 좀 있었다.

 

 주변 카페를 찾으면서 예정에 없이 찾아간 곳인데, 크로플이 맛있다고 해서 아메리카노와 크로플을 주문했다.

바다를 볼 기회가 내일은 없을수도 있어서 더 눈에 담아두기 위해 실내보단 실외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다.

일단 달달한게 들어가니 다시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크로플이 맛있다더니 괜히 하는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은게, 차가운 망고에 이가 시릴 즈음 크로플이 따듯하게 중화시키는 조화가 절묘했다.

그리고 커피는... 왜이렇게 많이 주지? 싶었다 ㅋㅋ

 

크로플이 정말 맛있다!

 

 경치를 좀 보고있으니 멀찍이서 풍랑 주의보 경보가 은은하게 울려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멈추고 올라오고있었다.

뭔가 고향에서 호우주의보가 내리던 시기도 생각나고,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은은한 분위기로 보여서 음산한 느낌도 들었다.

 

다 먹고나니까 머리가 떡졌는데, 바닷바람을 많이맞으면 염분때문에 피부나 머리에 안좋다고 하더라 ㄷㄷ

이걸 몰랐네?

 

 

 

 

 

제갈콩명

 

 이름부터 무슨 오마주인지 잘 알 것만 같은 제갈콩명.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가는 두 번째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칼국수를 먹으면 맛있을거라는데, 먹는 양이 많지않아서 파전까지는 못먹을 것 같아 칼국수만 한 그릇 먹기로 했다.

 

더루프 카페에서는 가까운 골목에 있다!

 

 칼국수를 주는데, 왠 DIGICO KT라고 써있는 로봇이 서빙을 해준다.

아직 주인 아주머니의 손길이 가득 필요한 녀석이라 자꾸 "아니라고~ 거기 아니라고!" 하면서 타박을 들으며 테이블을 두세번씩 찾아가는데 ㅋㅋㅋ

직접 나르시는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싶지만 로봇이 너무 귀여워서 용서가 됐다.

개인적으론 이 로봇때문에라도 또 오고싶다. 사람보다 로봇을 귀여워하는편 ㅋㅋㅋ

 

이런녀석임 ㅋㅋ / 출처 : 한국경제

 

 

칼국수 맛은 평범했다. 그냥 바지락칼국수 맛?

근데 바지락칼국수는 보통 맛있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었다.

보통 한식을 하는 곳이 맛집인지는 그 집의 김치맛으로 먼저 판단하는 편인데, 김치도 맛있고 음식도 맛있었으니 맛집은 확실하구만 ㅇㅇ

 

로봇 수고했어~

 

 

 

 

 

대왕암공원

 

 칼국수를 다 먹고나서 다음 목적지인 대왕암공원으로 향했다.

다만, 주차장이 무료가 아닐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보다 걸어갈만한 거리라 그냥 차를 두고 걸어가기로 했다.

 

 대왕암공원은 좀 유명한 곳이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시밎어 공원 초입을 넘어가면 식당이나 편의점, 카페가 모여있는 장소가 있는데 나도 걸어가느라 땀이 좀 나서 이디야 커피에서 잠깐 쉬다가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ㅋㅋ

 

소양강 근처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어제와 달리 새벽은 아니었지만, 공원에 어두워진 시간인데도 산책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동네 주민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공원이구나 싶었다!

밤이니까 등대도 빛을 내고 있었고, 바닷 소리는 들리는데 바다는 보이지않는 이상한 느낌도 받으면서 공원을 한바퀴 둘러봤다ㅋㅋ 

 

밤에 보는 바다는 좀 더 잔잔한 것 같다.

 

공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산해수욕장 근처로 왔다면 이 공원도 꼭 둘러볼만 한 것 같다.

이후에는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밤 늦은시간이 되어 오늘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키라, 우동집

 

 3일차 첫 식사를 위해 지인의 마지막 추천 식당, 아키라로 향했다.

우동이야 어딜 가도 실패하지 않는다지만 특별히 맛집이라고 추천한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우동 정식이 생각보다 알차게 잘 나와서 놀랐다.

아침으로 고기에 밥이 함께 나오니 든든하기도 하고, 우동이야 당연히 늘 맛있어서 배부른 한 상으로 잘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일본 가정식을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우동이 좀 특이했는데, 나사리 식당의 칼국수가 우동면이라 특이했다면 아키라의 우동면은 칼국수의 면과 비슷해서 뭔가 특이했다 ㅋㅋㅋ

근데 면을 정말 잘 뽑아서 식감이 인상깊었다. 확실히 다른 면에 비해 쫀득하다는 느낌이 잘 들었다.

그런 자신감일까, 면도 따로 팔고있는 것 같았다.

자리는 좀 시끄러운 편인데, 오히려 혼자 먹기에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혼자 먹고있는 사람이 많더라. 혼밥 식당인가?...

일본 가정식같은 구성 ㄷㄷ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향했다.

여기도 커다란 공원이라고 하여,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커서 다 둘러보지 못하고 울산역으로 출발했다!

 

전체적으로, 계획된 대형 공원이라는 느낌인데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션별로 테마를 구성하여 이런저런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하고, 흔히 볼 수 있는건 아닌 분수라던가, 화장실/쓰레기통같은 편의시설도 곳곳에 마련되어있었다.

수익을 내는 곳도 아닐텐데, 단순 공원을 이렇게까지 정성들일까? 싶을만큼 신기했다.

둘러보는와중에도 봉사를 하시는 분들인지, 어르신분들이 계속 잔디를 갈거나 쓰레기를 정리하고 계셨다.

정성이 잔뜩 들어간 공원의 느낌! 그런만큼 관광객도 가족단위로 참 많이 보였다.

 

계획적으로 꾸며놓은 느낌이 강하다.

 

 이곳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는 대나무숲인데, 사실 대나무를 볼 생각은 안 하고 와서 신기한 마음에 홀린듯 들어갔다.

커다란 숲은 아니지만 여름에 대나무숲 사이를 산책하고 있으니 어딘가 시원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너구리도 산다는 것 같은데... 너구리는 군대에서 많이 봐서 그닥 마주치고싶진 않았다 ㅋㅋ

여담으로 대나무는 전부 하나의 군체로 묶여있는 일종의 단일개체로 보면 된다는데... 그래서일지 이 숲의 대나무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휘어있어서 신기했다.

 

대숲에 따로 외칠 말은 없어서 구경만 하다옴

 

 

 개인적으로는 주차방식도 좀 특이했는데, 노면주차하면 알아서 나갈때 아저씨들이 정산하러 오시더라.

운전 초보라 신기한 일의 연속이다...!

 

 

 

 

 

울산역에서 수원역으로

 

 이후 다시 KTX를 타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개인적인 생각들도 많이 정리가 됐고, 무엇보다 주식 계획은 이론 정리를 전부 해둘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혼자 시간을 보내다보면 한적하고 시간도 많다는게 잘 느껴지는데, 왜 그렇게 바쁘고 피곤하게 살았나 싶었다.

좀 더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며, 울산에서 올라오는 KTX에서 잠이 들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울산 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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