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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

울산 혼자 여행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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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요? 울산은 왜 가요?"

 

 울산 여행을 간다고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이었다.

속초였다면, 부산이라면 나오지 않을 반응이지만... 나같아도 궁금할 것 같긴 하다.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나름 몇가지로 추려보자면 이렇다.

 

 1. 이번 여행은 꼭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고싶었다.

 2. 대형 카페 위주로 다닐 예정이라서 카페가 있는 관광지가 필요했다.

 3. 지인이 울산 사람이라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4. 여행지로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이 붐빌 것 같지 않았다.

 

여행 테마는 힐링이었다.

우울감이 심해지고있고, 스스로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또 우울하다보니 코딩 개선 작업도 너무 밀려버려서 여행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코딩 개선방법을 구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기로 했다.

 

 

수원역에서 울산역으로

 

 

수원역에서 바로 울산역으로 출발했다.

KTX를 탈때가 가장 여행기분이 진하게 나는 시간인 것 같다.

여력이 좀 있다면 기차 안에서 글을 좀 써볼까 싶었는데, 거기까진 힘이 부족해서 그냥 잤다 ㅋㅋㅋ

 

울산역에서 내려서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상하게 덥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울산에 있는 내내 기온 대비 체감온도가 확연히 낮았다. 아마도 해안도시라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봄...!

역 바로 앞에서 차를 빌려서 출발했다.

울산역,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나사리식당

 

 울산역에서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해둔 식당인 나사리식당으로 향했다.

나사리식당으로 향한 이유는 이 곳의 꼬막충무김밥이 너무 맛있어보였기 때문인데, 창가자리에서 바다를 보며 먹는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이거 먹으려고 멀리 온 느낌

 

1층에서 웨이팅 후 2층 식당으로 들어갔다.

주문한 음식은 꼬막충무김밥과 육회비빔칼국수.

근데 양이... 진짜 많았다.

평소였으면 양이 많아서 좋아했겠지만 혼자 먹기에 너무 많아서 ㅋㅋㅋ 아무튼 적은것보단 좋았다.

 

육회비빔칼국수는 큰 기대를 한 음식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다소 새콤한 맛이 나는 양념에 한번씩 씹히는 육회가 예상외로 잘 어울려서 신기했다.

면은 칼국수라기엔, 우동면에 가까운 두꺼운 그것이었다. 나는 우동을 선호하는데, 나처럼 우동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보통 칼국수보다 이 편을 좋아할것이다 ㅋㅋ

나에겐 조금 맵긴했지만 보통은 맵다고 느낄 맛은 아닌 것 같다.

 

먹다가 매울때는 김밥을 하나씩 집어먹었다.

김밥은 꼬막이랑 함께 먹는게 진짜 맛있다. 사실 김밥 자체는 평범한데, 꼬막이 특별히 맛있어서 그런 것 같다.

밥만 따로 먹어도 느껴지는 슴슴한 맛으로 육회비빔칼국수의 매운맛을 달래는 용도로도 많이 먹었다.

 

근데... 진짜 양이 많으니 주문할땐 주의가 필요하겠다 ㅋ

 

여담이지만 주변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어서 빈자리가 보이면 바로 들어가야 할 듯...

먹는건 창가자리에서 먹는게 좋다.

 

 

 

 

 

 

 

호피폴라

 

 나사리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의 카페 호피폴라로 걸어갔다.

여행 목적에 부합하는 '바다가 보이는 대형카페'에 딱 들어맞는 위치라서 무조건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따듯한 아인슈페너가 있길래 바로 주문을 했더니,

"아인슈페너는 아이스만 됩니다."

라고 점원이 말하는것이었다.

'아니, 아인슈페너는 옛날 따듯한 커피를 보온 유지하기 위해 크림을 얹은게 원조인데!'

...라고 따져 물을 용기는 없어서 그냥 아이스 아인슈페너로 달라고 해서 마셨다.

 

주문하고 자리를 둘러보는데 2층에는 콘센트가 없어서 1층, 그중에서도 공부하기 좋을 것 같은 구석으로 자리잡았다.

1층 안쪽에는 평상 자리도 있어서 편한대로 골라 앉으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게가 자리도 넓고, 의자도 편하다보니 공부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환경이었다.

창가 구석자리에선 뷰도 정말 좋아서 공부하다가 중간중간 심신의 안정도 얻을 수 있었다 ㅋㅋㅋ

 

아인슈페너는 당연히 달고 맛있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고, 사실 커피가 특별하게 맛있는 집은 거의 찾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평범하게 맛있었고, 따듯한 아인슈페너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ㅋ

 

아인슈페너(차가움)

 

루프탑도 한 번 올라가봤는데, 정말 별거없다. 콘크리트 바닥이 전부라고 해야하나... 

근데 옥상인만큼 여기서 보는 경치는 훌륭하다. 풍경을 보고싶은 사람이면 한번은 올라올만하다!

와도 할게 없으니 금방 내려가겠지만 ㅇㅇ

 

흡연장으로 만든 공간같기도 하곸ㅋㅋ 

 

 

바깥 야외 자리는 햇빛이 강해서 사용하진 않았다. 다만 나오기 전에 좀 둘러봤는데, 야외 자리도 바람이 강해서 생각보다 덥진 않은 것 같았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훌륭한 대형카페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아인슈페너가 없는 것 빼고는 완벽하군 ㅇㅇ

 

 

나오는 길의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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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이후 원래 둘러보려고 한 간절곶으로 향했다.

 

회센터가 보이는걸 보니 여기가 한국이 맞구만

 

 

가까운김에 잠깐 둘러볼 생각이었어서 한시간도 있지 않으려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보다 전망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책로가 정말 잘 조성되어있어서 걷기 좋아보여 생각도 정리할겸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간절곶이 해가 가장먼저 뜨는 곳이라는데, 뭔가 잘 기울여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위치중 하나인 듯 하더라..!

 

이런 느낌으로 기울여서 봐야 한다더라. 출처:나무위키

 

산책로를 걷다보면 바닷바람이 정말 강하게, 많이 분다. 여름에 걷는데 땀이 안 날 정도라서 더운날에는 참 다행이지 싶다.

그런와중에 날은 맑아서 걷다보니 마음이 많이 진정됐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가끔 외국인도 있었다. 그리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ㄷㄷ

 

 

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다왔다.

앞으로의 계획이라거나, 스스로에 대한 돌보지 못했던 감정들. 그리고 최근 행동들에 대한 반성을 좀 진지하게 하다 왔다.

바다앞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져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괜히 경건해짐

 

 

전체적으로 간절곶에서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1. 바다는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들으면 시끄럽다. 대화가 안 될 만큼. 자연 노캔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2. 바람이 엄청 많이분다. 겨울엔 춥겠다. 여름엔 시원해서 좋다.

 3. 이런 풍경이 정서에 참 도움이 될것같다.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근데 매일 보는 사람은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겠다.

 

 

좀 더 오래 있고싶었지만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더 늦기전에 체크인하기위해 숙소로 향했다.

 

 

 

신라스테이 울산

 

 숙소는 울산의 신라스테이였다.

근데 숙소에 차를 주차하러 갔더니... 자리가 없다네??

비상등을 켜두고 서있었더니 안내원분이 근처의 둘둘주차장 이라는 곳으로 대신 차를 대달라고 안내해주셨다.

차를 좀 멀리 대놓고 짐을 옮겨야 하는건 불편했지만, 그래도 짐이 많지않아서 다행이었다.

근데 보통 객실 수만큼은 주차 공간을 두지 않을까 싶은데, 차를 여러대 가져온 사람도 있는걸까 궁금하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보니 역시 깔끔했다.

잘 알려진곳답게 따로 흠잡을 요소는 없었다. 커피도 2개 배치되어있고, 바깥 풍경도 잘 보이고.

특이한점은 책상이 참 공부하기 좋아보이는 구조로 있었다는 것인데 ㅋㅋ

저기에 노트북을 올려둘 생각부터 하게되더라.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하루종일 돌아다녔으니 씻고나서 TV로 유튜브를 보면서 잠깐 쉬었다.

 

 

선암 호수공원, 별구경

 

 이후 밤이되고 별이 좀 보일만한 새벽시간, 잠깐 외출을 하기로 했다.

혹시나 하늘이 잘 보이는 밤이면 꼭 별을 보고 싶었기에 근처의 미리 알아둔 선암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오싹오싹 새벽공원

 

한밤중에 공원을 가자니 생각보다 어두워서 놀랐다...!

뭔가 맞은편에 사람이 오면 괜히 혼자 방어하는 상상하고 그럼 ㅇㅇ

 

도착한 직후에는 하늘이 맑아서 휴대폰과 삼각대, 망원렌즈를 조립하여 열심히 초점을 맞췄다.

목표는 목성을 찍어보는것. (삭이라서 달을 찍는건 불가능했다 ㅠ 달로 초점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됐을텐데-!)

 

이런 느낌으로 조립했다.

 

음... 다만 날이 흐려지기까지 1시간정도 걸렸는데, 그 1시간 사이 생각보다 목성에 초점을 잡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 ㅠ 

아무래도 조작 미숙인 것 같아서 별 관측은 후에 다시 집에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시도는 웅장했으나 결국 실패로 별관측은 마무리되었다...ㅠ

 

초점잡기 실패한 목성샷, 광학 10배율 x 망원렌즈 10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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